오늘 늦가을 비가 부슬부슬 오네요.
딸내미가 배가 아프다며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네요.
아마 장염인 거 같다고, 그래서 쌀로 흰 죽을 맛있게 끓여 보았어요.
쌀 흰죽 끓이기 재료
쌀 2/3컵, 찹쌀 1/3컵, 참기름 1, 숟갈물 6컵(쌀과 물의 비율은 6배 정도)
찹쌀이 없어 쌀 1컵으로 끓였습니다.
이럴 경우를 대비에 찹쌀도 준비해 두어야겠습니다.
찹쌀을 넣으면 죽이 더 찰지니까요.
바쁠땐 밥으로 죽을 끓여도 되지만
시간이 있을 때는 쌀로 흰 죽을 끓이는 것이 좋아요.
죽은 장염이 걸렸거나 속이 안 좋을 때 먹는 것이니만큼
쌀로 죽을 쑤어야 조금이라도 맛도 있고 영양가도 있겠지요.
쌀을 한 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습니다.
시간이 없을 땐 30분으로도 충분해요.
쌀이 불었으면 냄비에 참기름 한 숟갈만 붓습니다.
속이 안좋고 입맛이 없을 땐
참기름도 많이 넣으면 느끼해진답니다.
참기름 위에다 불린 쌀을 물기를 빼고 올립니다.
쌀 위에다 참기름을 아주 약간만 더 넣어주었습니다.
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딸내미가 짠했기 때문이랄까요.
쌀로 흰죽을 끓일 때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.
센 불에 쌀과 참기름을 잘 섞어 줍니다.
쌀이 눌어붙지 않게 요령껏 저어주는 게 포인트이에요.
익숙지 않다면 저어주면서 물을 약간 추가하면 눌어붙지 않겠지요.
약 5분정도 쌀을 볶아주면
참기름이 쌀알에 코팅되면서 쌀알이 하얗게 되면 성공입니다!
쌀을 볶은 후에 물 6컵을 붓고 끓이시면 됩니다.
어떤 분들은 끓이는 중간중간에 물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하시는데,
그것보다 처음부터 적정량의 물을 다 붓고 끓이면 훨씬 더 구수함이 배겠지요.
센 불에 끓이다 물이 끓어오르면 중불로 5분 정도 끓인 후에
중 약불로 20분 정도 끓이면 맛있는 흰 죽이 완성됩니다.
이때 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열어두고 끓이거나
중간중간에 눌러붙지 않게 뚜껑을 열고 저어 주는 것보다는
정성을 조금만 쏟으면 아주 찰진 흰 죽을 끓이는 비법이 있어요.
냄비 뚜껑을 닫은 채로
저어줄 타이밍에 대신,
냄비를 적당하게 흔들어 주면서 끓이면 눌어붙지 않습니다.
그러면 압력인 상태로 참기름의 고소함과 쌀알의 전분 성분이 빠져나가지 않고,
흰 죽에 고스란히 남아
영양가가 훨씬 높은 흰 죽이 완성됩니다.
이제 죽을 그릇에 담아 먹으면 되겠습니다.
참깨를 조금 올려주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습니다.
흰 죽은 보통 간장과 함께 먹는데,
딸내미는 배가 얼마나 아픈지 간장 없이 먹었습니다.
죽을 한 그릇 비우는 딸을 보니
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입니다.
댓글